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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혼자 상상 그리고 조용히 생각하기

julio22 2014. 8. 12. 17:00

눈먼 자들의 도시(2014/08/12)

주제 사라마구 지음/정영목 옮김| 해냄 | 개정판 54쇄 2009.1.10. 초판1쇄 1998.12.15

대학 3년때 나온 책인데, 이제야 인연이 닿았다. 출간된지 얼마되지도 않은 요나스 요나손의 "셈을 할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도 재미나게 읽고 있는데... ...

이 소설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는, "시력을 잃는다면" 이란 가정은 나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랬기에 다음이 궁금한게 아니라 작가가 던져 놓은 떡밥(?)에 빠져 허우적대며 즐기기만 했음을 인정. ...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이 소설을 읽지 않으셨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정말 앞이 안보여 책 읽는 즐거움이 사라진다면, 모든 이가 철학자가 될 수 있을까?란 시작부터... 나름 부피가 되는데도 술술 읽혔다. 지금 날개를 보니 그해 노벨상 수상자였기에 국내 출간된 것 같다. 앞 책 정보를 보니 포투칼어판은 1995년이었다. 노벨상 수상과 함께 이 책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나온 것이리라!  그런 의미에서 갑자기 "그리스인 조르바"도 읽고 싶어 졌다. 이렇게 흥미로울 수가...


오래 전, 5~6년 전인가, 김이환의 "절망의 구" 읽고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을까! 일본 만화 중에 Gantz 같은 스토리가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했는데, 이런 단순하면서도 얼개가 꽉짜여진 소설을 완독하고 나니, 절망의 구가 어쩌면 모작일 수 있겠거니...! "더 로드(THE ROAD)" 같은 책도 다 이런 자양분이 있어 가능했겠다. 오메가 맨은 1971년 영화라고 하니...


사람의 이름도 사라져 있었다! 마치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냥... 나는 놀랍더라.
우리 한자어에선 실명이란 단어는 시력을 잃다, 이름을 잊다. 목숨을 잃다가 되는데, 이것을 저자가 알리는 없었겠으나... 아니면 포루투칼어도 같은 중의법이 될 수 있는 건지도 궁금.

아직도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화가 있었는데, 역시나 "읽는 것"과 "보는 것"의 차이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영어훈련을 할 때도 책을 보는 것과 영상을 가지고 하는 것도 이 처럼 다르겠구나! 매체의 차이를 절실히 잊지 말고 기억해두자!

줄긋기

눈이 보이면, 보라. 볼 수 있으면, 관찰하라. - <훈계의 책>에서 (소설 첫장에 등장하는 내용)

이미 자기 머리에 총을 쏘아 자살했으니까. 글 사람, 태도 하나는 일관성이 있군. 군은 늘 모범을 보일 준비가 되어 있소-155
나는 이 무시무시한 광경을 보려고 태어난 사람일 뿐이에요.-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