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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배신 - 노동이 문제가 아니라 저임금이 문제

julio22 2018. 7. 14. 10:25

노동의 배신 Nickel and Dimed (2014/12/17)
바바라 에런라이크 지음/최희봉 옮김| 부키 | 2012.6.8 초판1쇄

 

원제는  Nickel and Dimed 라 했다. 그렇다 자본주의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이야기다. 그런데, 우리나라판 제목은 주제를 줄여 노동이란 개념을 줄여버린 것 안타깝다. 

 

제목에 신경쓰게 된건, 종말(?) 때문이었다! 제레미 리프킨의 저작을 오독(완독한 사람은 오독하지 않겠으나, 부정어로 시작한 제목을, 그것도 시리즈가 아닌데 종말을 붙여 만들다니...)하게 한 것과 같다. 

 

저자 아버지가 광부출신으로, 이직(탈출)하지 않았다면 자신도 인생 역전(?)을 못했을 것이라고... 내용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나름 밑바닥 생활을 알기에 모두(冒頭)에 "잠시 방문"이란 표현을 통해 자신의 경험은 일부이고, 그것만으로 그들을 이해할 수도 없고, 대단한 사명감으로 한 것도 아님을 말하고 시작한다. 그점이 나는 마음에 들었다. 자신의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 임금 등등 여러 가지를 잘 버무려 놓았다. 그 후에 힐빌리의 노래라는 수필도 나왔는데, 이책이 더 낫다.

 

저자가 책을 쓰기 위해 일했던 그때는 2000년 호황기 때이고, 닫는 글에 보면 10년 후의 글이 들어가 있던데, 변하지 않고, 오히려 일자리는 줄어 더 힘들게 된 상황이라고 말한다. 노동자의 삶이 더 힘들어졌다는 사실 뿐, 저자 하나로써 사회를 변혁시키기는 무리이고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인식의 부재는 안타깝다.

 

역지사지는 불가능하지만, 나름의 대안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단편적인 것에 머물고 있었다. 그렇게 나도 미네소타에서 만난, 저자와 정말 비슷하게 자신이 살았던 캐롤라인(가명이겠지만)이 태어난 주를 떠나 새로운 주에서 다시 시작한 여성의 10년 후 삶 역시도 남편과 이혼하고 힘들어하고 있다는 작은 이야기에 마음이 간다.

아메리카 원주민(콜럼버스가 오기 전 부터 살았던)도 전 책에서 읽어보니 아시아에서 이주했다는 그들도 분명 아시아에서 살기 힘들어서 이동했겠지! 그렇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그 부분에서 시작해 변화해야 한다는 느낌만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전 세계가 자본주의에 갇혀버렸다. 바로 몇년전 금융자본주의 시스템 폐해 (돈은 이익을 쫓아간다, 사람은 이익을 쫓아가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더러는 손해를 보고 다른 가치를 선택해서 자본적 가치에선 적자를 보곤 하지만 말이다)로 힘겨워한 것 이상의 해결책은 찾지 못했다. 다만 자본의 가치에만 휘둘리지말고 여러 가지와 잘 트레이드오프하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돈 말고도 많은 것들이 중요하다. 특히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생존이 되고나면 생활의 단계가 되고 그렇게 된 후로는 다양한 가치가 건강한게 버무려지는 사회가 되면 되니까... 거기에 집중해 볼 수 밖에 없다!! 


그렇다. 매트릭스의 빨간약과 파란약도 없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했던 나에게 역시나 드라마틱한 것은 드라마에만 있는 것, 꿈속에서 빠져나왔다. - 내가 내린 뜬금없는 결론.

이렇게 현실을 직시하는 것, 제대로 아는 것이 두려운 지금에 산다. 태어나서 양쪽 낭떠러지가 있는 그 가파른 소로를 떨어지지 않게 걸어야 되는데 조금만 실수해도 그 벌어진 차이를 메울 수 없는 우리네 삶이 되어버린 것이다. 책에선 그녀는 방이 여러 개 있는 집과 연금을 준비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그 삶을 살고 있다.


이성적 판단이었고, 감정적으로는 힘겹게 310 쪽 정도 되는 책을 그저께 한시간, 어제 네시간이나 읽어 완독할 수 있을 정도로 역지사지 정신에 충만해 읽었고, 읽는 내내 저저와의 대화를 통해 나를 제대로 보는 계기가 되었다.

 

주저리 주저리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읽는 동안에 밖으론 웃었지만, 안으로 울었다. 마지막엔 울음을 참기 힘들었지만.

The greatest test of courage on the earth is to bear defeat without losing heart.
이 세상에서 용기의 일대 시험은 낙심하지 않고, 패배를 견디는 것이다.
Robert Green Ingersoll(R. G. 잉거솔, 미국 저술가, 법률가)

 

Courage is resistance to fear, mastery of fear - not absense of fear.
용기는 공포심에 대한 저항이며, 공포심의 숙달이지, 공포심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Mark Twain (마크트웨인, 미국 작가)

 

Courage is very important. Like a muscle, it is strengthened by use.
용기는 대단히 중요하다. 근육과 같이 용기도 사용함으로써 강해진다.
Ruth Cordon(R. 고든, 미국의 여배우)


- 요새 읽는 영문법 책에서 우연히, 그러나 필연이란 생각이 든 글 [영어회화 생초보를 위한 나비효과 영문법 : Leo JJang]

 

줄긋기와 잡담
읽을 때 메모를 하지 않았다면 더 빨리 읽었을텐데, 그냥 메모 남기고, 마음에 든 대목이나 기억에 담아두려고 했던 것은 옮겨 적어두고, 그것을 다시 이렇게 옮겨 타이핑하는데 시간이 들고, 꼬부랑 글씨에 시간 쑥쑥 날라다니고... 그렇게 이제는 독후감을 어떻게 써야 될지 고민해 보기로 했다. 분명 이 책도 판타지(?) 일 뿐! 해결책이나 나름의 새로운 시선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최대한 타이핑했고, 그러나 정리는 미룸.

 

<뒷 부분도 메모 엄청 적었는데..>

 

양극화란 말을 다 아시리라! 쉽게는 빈부격차가 정말 급격히 늘어나는 바람에, 거기엔 중산층의 몰락도 있으나, 이 모든게 우리가 게을러 이루어진 부분이 있다면 억울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없다는 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은 정말 아끼고 살았다는 것을... 최진기 님의 강의를 보면 우리나라 어머님의 전기 절약은 독일 아줌마도 이길정도란 사실을 알고나면 동의하시리라!


저임금노동의 간접 체험을 통해 부천 사장님이 하신 "자발적 가난"이란 말에 다시금 고민하게 된다. 다행히 아직도 혼자여서 그런지 잘 와닿지않아 배부른 소리하는 지도 모르지만.  지인에게 당신의 가치는 한달 급여에 30으로 나누고 다시 24로 나누면 알 수 있다는 이야길 툭툭 던졌는데, 이 책을 읽는데 편하지 않네!

 

웃었지만 안에선 계속 울었다. 정말 이상하게 일치를 좋아해 그런지 결국은 울지않으려고 버텄다.약물검사 이유 이직을 힘들게 하기 위해 책을 읽는데 정말이지 우리 나라 진행 방향이 '미국의 판박이'임을 알겠다. 필리핀이 우리 나라의 미래라는 말에는 반박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분명 땅덩이도 적고, 이민자가 많지 않으니 미국처럼 유지할 기축통화국도 아니니, 정말 힘들어질게 뻔히 보인다.정말 그 큰 땅덩임에도 집값이 무한정 오르구나! 이번에 알았다. 모르는게 행복할 수도 있다! 이런~~ 내 신념과 전혀 반대되는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사회 분위기 정말 답답하다.
1970년대 이후로 처음이었다. 70년대에는 60년대의 급진주의자들이 수십명씩 혹은 수백명씩 공장에 들어가 스스로 프롤레타리아가 되고 노동자 계급을 조직하려고 했다.-12 그녀는 잠시 방문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마음에 들었다. 스스로 일치하지 않는 것을 머릿말로 시작했으니...

 

1. 가난하면 돈이 더 든다.
-한달에 675불 원룸 500불
-열 여덟 살 때 웨이트리스 일을 하며 녹초가 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다 그 후 몇십 년 동안 정맥류와 요통을 달고 살았기 때문이다.-29

-서서 책상을 사용하다가 포기하게 된 이유를 대신 말해주었다. 정말 손발이 붓기 시작했다.

-취업전 약물검사를 하는데, 아이러니 하게 수용성인 코카인은 1~2일이면 남지 않아 넘어가고, 마리화나는 지용성이라 몇 주간다고 한다.

-서비스 업계에 넘쳐나는 인류애.

-2주동안 오후 2시~밤 10시 2.43달러 + 팁 (정문으로 출입 금지)
-20개 테이블 중에 6개 테이블 담당
-"나는 무슨일이든 이왕할 거라면 잘해야 한다는 , 어떻게 보면 우매한 부커 T.워싱턴(노예출신의 흑인 교육자로 흑인의 자력갱생과 인종차별적인 현실에 순응한 것을 강조했다-옮긴이)식의 훈육을 받고 자란 사람들이다.-35
-수유 호르몬 옥시토신 주사 - 36
-관리자, 인간의 편에서 반대 쪽인 회사의 편으로 경계선을 넘어갔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홀 서빙 종업원들이 '리듬을 탄다'라고 표현하고 심리학자들은 '몰입상태'라고 부르는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다.-59

-조지 열아홉살 난 체코 출신의 접시닦이 - 61

-그렇다. 식당일이라도 해서 가정에 보탬이 되려고 했는데, 중국교포들이 더 저임금으로 일하면서, 결국은 전체적인 임금만 가니, 기업만 좋다. 그런데 기업은 알까? 그렇게 저임금 노동자가 많아지면 자신들 매출도 떨어지는 것을?

-나는 여섯 살 때 부터 설거지를 했는데, 어머니는 내가 여섯살이 되어 설거지를 맡기시고 식후의 담배 한대를 즐기셨다.-95

-노동생산성이 낮은 것은 우리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 경영, 관리 문제일 수 있다. 그런 전체적 시스템에서 평가해야 되는데, 경총 토론 프로그램엔 여지 없이 노동자의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만 주구장창하더라!

-청소회사는 1시간에 25달러를 고객에게 받고, 종업원에겐 1시간에 6.65달러를 지불한다.-당연했다. 종업원 한명이 청소하는게 아닌데 말이지, 그러나 저자는 차이를 모르고 있더라! 거기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 신경써는 것 같아 무안해지기도 했다. 스벅 커피값을 이해해주면서 카페 월세와 유니폼 비용 등등 우리네 부모보다 더 큰 이해심을 발휘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무안해진 것이다. 우린 가까울수록 막대하는 경향이 있다. 자주가는 단골 커피집 맛도 괜찮고 가격도 나름 괜찮아 자주 갔는데, 어느 손님 많은 날 한시간을 기다리게 했다. 그 후로 아 단골이 더 좋은게 아니구나! 머리속 이해는 충분히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런 대접을 받는 건 마음 상했다. 거기엔 커피맛 아주 좋지만, 그래도 선택해 갈 곳은 많으니까... 한달 10만원 이상 마시다가 요새는 가지 않으면서...

- 우리의 적들은 전적으로 눈에 보이는 세상에만 존재했다.

-109대부분의 살균제는 흙 같은 유기물에 닿으면 살균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이다.-111면접때는 점심시간으로 30분을 약속받았는데, 실제로는 편의점에 잠깐들러 5분 쉬는게 전부였다.-112

-인위적으로 대가족을 이루고 살고 있었다.-115우리 네명이 가진 돈을 다 합쳐도 2달러가 안댔다.-115

-가사노동자 1998년 55만명 ->지하경제에 속하므로 더 많을 수 있다.

-나는 정신차릴 자극제가 필요했던걸가 마흔이 넘는 나이에 몰랐던 건 그만큼 시작이 좋았겠구나! 통화하고 운전하는데 70분을 투자해서 7.02달러어치의 식료품을 벌었고, 전화요금으로 2.80달러가 들었다. 따라서 3.63달러 임금을 받은 셈이다. -146

 

3.'동료'라는 이름의 노예
-결국 홀리네 조상이 내 조상을 눌렀다.-156누구도 우리에게 고마워하지 않는다.-159
-직장을 옮긴다는 건 일주일 혹은 2주 이상의 기간을 급여없이 살아야 함을 의미했다.-162
-통료들의 애정결핍 -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단순한 노동은 단순하지 않다. - 저자는 동일노동에 동일 임금이란 모를까?

 

4. 왜 악순환이 계속되는가
-부탁해요, 고마워요. 명령하지 않았다. 집세는 수입의 30퍼센트를 넘지 않아야 된다. 감당할 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30
-일주일 246달러 "우리가 일을 더 많이 할 수록 우리가 일을 더 많이 할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