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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다행! - 걷다가 대자보가 있어 찍었네요. 본문

paid 인생은 공짜가 아니다

(수정) 다행! - 걷다가 대자보가 있어 찍었네요.

1incompany 2021. 7. 1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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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2

 

늦었지만 다행이다! 학생 입장 표명.

정문에서 보면 16번 건물. 사회과학도라면 사회속으로 가는게 맞는거지! 

서울대학교는 청소노동자 죽음에 책임 회피 말고
노동조합의 요구에 응답하라

서울대학교에서 노동자가 또 죽었습니다.


"노동자가 안전하고 처벌받지 않는 서울대를 위해 연대하겠습니다",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외쳤던 지난 2019년을 기억하십니까? 2019년 8월, 냉방시설 구비는 거녕 한 평 남짓한 계단 밑 휴게실에서 한 분의 청소노동자가 사망한 이후 에서야 서울대는 구색을 맞춘 휴게실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2021년 6월 26일, 관악학생생활관을 담당하던 청소노동자가 또다시 휴게실에서 사망하였습니다. 서울대학교는 아직도 '살인적인 노동 공간' 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택배와 음식 배달의 증가는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 심화로 이어졌습니다. 고인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관악생활관에서 매일 100L의 대형 쓰레기봉투를 수없이 날랐습니다. 그러나 업무 환경 개선에 앞장서야 할 관리 당국은 오히려 직장 내 괴롭힘으로 답했습니다. 갑자기 생긴 업무 회의에서 '드레스 코드'에 맞춰 옷을 입으라고 지시하거나, 업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내용에 관해 시험을 치르게 하였습니다. 청소 상태를 검열한다며 악습에 지나지 않는 군대식업무 지시와 감시 문화를 도입했습니다. 장기화되는 코로나-19의 상황 속에, 과로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끝없이 쌓여 결국 우리 곁의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우리는 매일같이 수많은 사람들의 돌봄 노동에 기대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배달 음식이 그대로 담긴 플라스틱 통을 쓰레기통에 버리면 다음 날 깨끗하게 치워져 있는 것은 마법이 아닙니다. 기숙사 뿐 아니라 학내 모든 건물의 복도와 교실, 길거리까지. 그 어느 곳 하나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고 깨끗하게 유지될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이렇게 대학 안에서 우리의 삶은 수많은 노동자의 돌봄에 기대어 있는데, 정작 우리는 노동자의 삶을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학업과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숙사와 학교라는 공간이 역설적이게도 청소 노동자에게는 죽음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19년도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 이후에도 위계적인 조직 체계 하에서 노동자의 지위는 질적으로 개선되지 못했고, 자신의 기본적인 권리를 주장하는 것조차 제약받고 있다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났습니다.

우리는 서울대학교에 인간의 존엄에 비추어 납득할 수 있는 문제해결을 요구합니다. 서울대학교는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돌봄 노동을 멸시하는 위계적인 조직문화와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시정의 부재는 결코 개인의 일탈로 축소될 수 없으며, 학교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무책임으로 일관해온 서울대학교에 다음과 같이 진상규명 및 대책마련을 촉구합니다.

하나, 청소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십시오.하나, 산재 공동 조사단을 구성하여 고인을 죽음으로 이끈 진상을 규명하십시오.하나, 코로나-19가 초래한 부담을 과도하게 짊어진 학내 노동자들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십시오.하나, 이 모든 과정에서 노동조합과 성실하게 대화하십시오.

고인께서는 평소 불합리한 업무 관행에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고 문제점이 있으면 개선에 대해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 목소리를 이제야 듣게 되어 비통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열악해진 청소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 대한 사회적 차원의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지금,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 존엄, 그리고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은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과 연대입니다. 노동자가 협상력을 가질 수 있게, 그래서 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일할 수 있게 그들의 싸움에 함께합시다. 이제라도 고인이 된 두 명의 노동자를 기억하며,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연대하겠습니다.

2021년 7월 12일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자치회

 

개인 자보 하나와 정의당 학생위원회 글도 있는데 그건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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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1

 

폰으로 찍고, 텍스트로 변환해 다시 읽으면서 오타 수정했습니다.

 

자보를 지나가며 보는 사람도 없고, 일요일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 하여튼 이렇게 인터넷에 올려야 검색이라도 돼 읽혀질까 싶어!

 

리더로 살아갈 사람이 많은 곳이 서울대라 봤는데, 따뜻한 사람이 많길 바라며... 

 

이 대자보를 올리는 이유는 조사가 충실히 되길 바라기에!

 

더는 한 사람의 노동자도 떠나보낼 수 없습니다.

서울대학교는 관악학생생활관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와 노동환경 개선에 나서십시오.


지난 6월 26일(토) 서울대학교 관악학생생활관 925동 휴게실에서 청소노동자 이모 씨께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2019년 8월 폭염 속의 열악한 공대 302동 휴게공간에서 청소노동자 한 분을 떠나보낸지 채 2년도 되지 않아 일어난 일입니다.

사망 사건 이후 고인의 죽음 뒤에 지나친 노동강도 및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이 있었음이 드러났습니다. 고인이 청소해야 했던 기숙사 925동은 엘리베이터가 없어 무거운 100L 쓰레기봉투를 계단을 통해 옮겨야 합니다. 아울러 넓은 건물 전체를 한 사람이 홀로 청소해야 하기에 노동강도가 매우 높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학생들이 기숙사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배달음식이 늘어나면서 쓰레기가 증가하여 노동강도는 더욱 격화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인간다운 노동환경을 위한 노동자들의 인력충원 요구는 번번이 무시되었습니다.

이에 더하여 고인을 비롯한 청소노동자들은 안전관리 팀장을 비롯한 관리자들의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지난달 초 새로 부임한 안전관리 팀장은 노동자들의 '기강'을 잡는다는 명목으로 회의를 신설하더니, 회의 참석 시 정장 등 청소노동자의 업무와는 무관한 '단정한 복장'을 입으라고 강요하였습니다. 회의에 노트와 볼펜을 지참하지 않거나 작업복을 입고 올 경우 인사관리에서 '감점'하겠다며 협박하기도 하였습니다. 아울러 기숙사 건물별 준공연도를 묻거나 '관악학생생활관'를 영어 및 한문으로 쓰라고 하는 등 업무와는 관련 없는 문제를 필기시험으로 치르게 하고, 점수를 공개하여 모멸감을 주었습니다. 식사시간까지도 감시하며 통제하고, 제초작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삭감하겠다며 협박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관리자들이 새로 도입한 군대식의 '청소 검열’ 또한 노동자들의 노동강도를 높이고,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하였습니다.

비인간적 직장 내 갑질과 열악한 노동환경을 배경으로 발생한 사망 사건에 대해 서울대학교 당국은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건이 알려진 직후 서울대 관계자는 필기시험에 대해 “노동자들이 힘들어한다는 얘기를 전에는 들어본 적이 없다”라며 갑질 행위를 두둔했습니다. 안전관리 팀장에 대해서는 “평소 업무를 잘 하던 사람”이라며 “징계 예정은 아직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필기시험을 폐지할 예정이며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당연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서울대 당국은 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사과도, 책임 인정도, 실질적인 대책제시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대 당국은 청소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2019년에 이어 또 한 사람의 청소노동자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우리는, 더는 한 사람의 노동자도 떠나보낼 수 없기에 반복된 죽음을 초래한 현실을 바꾸어내고자 합니다. 고인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우리는 서울대 총장님께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하나, 또다시 일어난 청소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학교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십시오.

하나, 노사가 함께 산업재해 공동 조사단을 구성하여 청소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에 나서십시오.

하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직장 갑질을 자행한 팀장 등 책임 있는 관리자들을 징계하십시오.

하나,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노동조합과 적극적 대화에 나서십시오.

하나, 강압적인 군대식 인사관리 방식을 개선하고 청소경비 노동자의 인간다운 처우 보장을 위해 인력충원을 비롯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십시오.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서울대 분회

(연락처 : 010-2476-9789)

 

참고)

https://youtu.be/BwL1RnSZ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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