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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한국사회-우리 사회를 바라(로) 볼 필요

julio22 2014. 7. 25. 21:57

트라우마 한국사회(2014/07/25)

김태형 지음 | 서해문집 | 초판1쇄 2013.05.10

 

<저자가 정의한 트라우마의 의미와 책 방향>

마음의 상처 혹은 정신적 외상을 흔히 '트라우마Trauma'라고 부른다. 현재 트라우마라는 개념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또 자주 쓰이고 있어서 특별한 부연설명이 필요 없을 듯한데, 나는 이 책에서 '마음의 병'을 통칭하는 넓은 개념으로 사용할 것이다.-9

 

한국인은 비교적 짧은 시기에 급격한 사회 변동을 겪었으며, 그 과정에서 무시무시한 국가폭력을 경험했다. 내가 지금부터 다루려는 내용이 바로 이것이다. 즉 급격한 사회 변동에 순응했던 한국인의 역사 그리고 국가폭력에 굴복했던 한국인의 역사가 그들의 마음속에 어떠한 집단 트라우마를 남기게 되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11

 

"세대"란 동일한 사회에서 동일한 연령대에 역사적.문화적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공통적인 집단심리를 갖게 된 사회집단이다-19 전에 읽은 일본사회를 분석한 [하류사회]를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위와 같은 세대 나눔에 대한 이야기는 저자가 심리학자로서 촘촘하게 세대 구분 이유와 문제점, 해결방안까지 설명해서 나름 몰입이 잘되었다.

 

책 뒷날개에 있는 세대구분

좌절세대 (50년대생) -유년기부터 반복된 좌절의 경험_좌절 트라우마

민주화세대 (60년대생) -포기할 수 없는 청년기의 꿈_미완성 트라우마

세계화세대 (70년대생) -세계관과 인생관의 혼돈과 마주하다_혼돈 트라우마

공포세대(80년대생) -공부기계에서 삼포세대로 누적된 공포감_공포트라우마

 

심리적 접근으로 박근혜씨가 대통령이 된 당시로 정신을 추스리고, 우리나라 투표권자들에 대한 분석으로 보인다. 정치를 하실 분이나, 투표 관련 일하는 사람들의 필독서라 할만하다. 그 이유는 내용이 상당히 관념적이나 설득적 분석이기도 하단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서를 달고 싶은 것은 "파운데이션"이란 소설에서도 등장하지만 집단으로는 분석되어도 개인으로 분석될 수 없는 한계도 인정해야 된다고 본다. 이런비유가 합당할지는 모르지만, 뉴튼의 법칙으로 세상은 설명되지 못하고, 거기에 아인슈타인의 특수성상대성 이론이 밝혀짐으로 통일장 이론을 만들려고 하는 물리학자처럼 되면 안될 것으로 본다. 그것은 "심리역사학자" 해리 셀던이 밝혔던 것과 마찬가지다. 집단은 나누어 현 대통령에게 투표한 사람, 다른 사람에게 투표한 사람으로 나누어 추론할 수 있지만 개인으로 따지면 그 이유에는 책에서 밝힌 것과 다른 복잡한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설명한 각 세대의 유년기, 청소년기, 청년기, 성인기 및 중년기를 설명할 때 나온 이슈들을 적어 보았다. 내가 살아 있을 때도 정말 다이나믹하게 많은 일들이 일어난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1956년 5.15 대선 조봉암 23.8%인 216만 3,808표 득표.
1965년 한일회담 타결에 따른 대일 청국권 자금 국내유입
1967년 외환은행 설립, 구로공단 준공, 포항제철 기공
1968년 경부고속도로 기공, 제3한강교 개통,
1969년 대한항공 동남아 치항.
1989년 중,1993년 고등학교 교련수업 폐지
1989년 전교조 출범
1970년 284달러 2011년 2만591달러로 70배로 120위에서 34위,세계 무역규모는 9위.
1991년 구소련 몰락
1994년 김영삼 세계화를 표방
1980년대 후반의 '3저 호황' 역시 세계화세대의 이러한 과소비 경향을 강화
1985년 미문화원 점거했던 대학생
1986년 10월28일 건국대 집회
1987년 대통령 선거직전 'KAL기 폭파사건'
1990년 3당 합당
1992년 대선에서 김영삼은 김대중을 대선 직전에 발생한 간첩단 사건과 연관시키면서 노골적 비난.
1993년 상상, 리뷰,키노,씨네21 창간
1994년 김영삼 정부의 '세계화 선언'
1990년대 경제를 특징짓는 코드는 극단적 경쟁, 경쟁의 가속화, 기술적 정교화(정보화)
1990년대 중반 '내 아이는 다르게 키우고 싶다'는 tv광고
1997년 말 IMF 경제위기
2000년대 들어서 60% 정도의 대학생이 종교를 갖기 시작했다. 그전엔 50% 이상이 무교.
2000년 6.15 공동선언
2001년말 기준 총 학자금 대출액은 3조 원에 이른다.
2002년 대통령선거에서 노무현의 장인 빨치산이었다고 선동
2006년 82.1%인 47만여 명이 대학 진학 재수생 포함하면 59만명 6,249명이 대학진학. 고등학교 졸업자 수를 초과해 100%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
2010년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 28.8% OECD 평균 15.9%, 자영업자로 살아온 까닭에 늘 경제문제에만 촉각을 곤두세웠다.
2012년 대선 '노무현대통령 NLL 발언'
2012년 통합진보당 '종복딱지' - 선거부정을 덮기 위한

 

개인주의적 인생관에 입각한 인생은 부끄러움과 허무주의로 귀결될 뿐만 아니라 참다운 행복을 불가능하게 만든다.-165

사회혁명의 원인이 '절대적 빈곤'이 아닌 '상대적 빈곤'에 있다는 이론은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215 => 어떤 이론인지 궁금했다. 나는 모르니까!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해야지! 

사람이 자살을 하는 기본적인 이유는 육체적 생명이 아니라 사회적 생명이 위협당하는 데 있다.-223 => 안그래도 뒤르켐인가 하는 분의 자살론을 읽어보고 싶은데, 그때가서 따져볼 생각.

국가 대사를 포함하는 모든 일을 단기적 손익계산서만 기초해 평가하는 것-242

 

책은 이렇게 세대의 흐름을 짚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트라우마를 세대가 아닌 집단으로 보면서 세가지 집단 트라우마에 대해 좀더 언급했다.

1] 우월감-사람의 기본적인 욕망인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이어진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나는 주장한다. 그렇다면 그 문제가 사회적 큰 문제로 투영되기전에 우리할 수 있는 것은 무언가? 진정으로 배우고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존중. 배울수록 겸손해지는 이유는? 그렇기에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자신의 분야에서도 소통하다보면 우월감이란 의식은 사라지지 않을까! 그런데 밥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이 책 읽기나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할 시간이 없겠지! 애꿎은 아이들만 공부해라 공부해라 할테고...

 

2] 분단-죽음에 대한 공포

미국의 반공주의 정책을 열렬히 환영했던 것은 친일파였다. 그렇게 반공이란 거짓옷을 입어 살아남은 친일파.

중.고등학교 때 노동 교육이 없었다는 건 정말 비극이다.

 

3] 변방-

호남에 대한 차별의식을 가장 강하게 가진 지역민은 영남이 아니라 충청.서울.경기순이었다고 한다.-328 <유창오 진보세대가 지배한다>에서 참고한 내용이란다.

 

난 변방 트라우마는 땅이 좁은데 사람이 많아 생기는 생태학적 접근을 해봤으면 했고, 우월감이란 건 사람의 본성처럼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의 변형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분단에 대한 언급은 우리에게선 벗어나지 못하는... 것임을 다시금 알게 해줬다. 거기에 마음에 드는 지적이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해 통일을 추구하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정말 공감이다. MB가 만들어 놓은 "돈 중심 사고" 는 정말 틀린 것이기에 고쳐나가야 한다. 옳은 일에 두려움없이 나갈 수 있는 용기.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했다. 이 부분은 모두가 "세월호 참사"와 이어져 생각한 내 고민일 뿐이지만.

트라우마한국사회표.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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