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o@fEELING

서울성곽 걷기여행 - 걷고 난 뒤 읽으니... 본문

感 Book

서울성곽 걷기여행 - 걷고 난 뒤 읽으니...

julio22 2013. 7. 30. 16:58


서울 성곽 걷기 여행

저자
녹색연합 지음
출판사
터치아트 | 2010-09-01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성곽길!서울성곽은 14세기 말 조선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서울성곽 걷기여행
녹색연합 지음| 터치아트| 초판발행 2010.09.01 


한달에 한번 만나는 모임이 있는데 거기서 서울 성곽길을 3월과 4월 두달에 걸친 이틀동안 걸었다. 시계 방향으로. 이 이벤트가 없었다면 혼자 걷기를 했을까? 아니 *_*

 

걷기는, 시간이 자유로울 때 하는 행위? 혹은 무언가를 정리하고 싶을 때... 자유롭고 싶을 때도... 올레란 조어가 Hello 철자를 거꾸로 해 생긴 건 알았는데, 거기서 제주 올레란 네이밍(광고 용어)이 생기고... 소문이 제법 난 후에도 딱히 (나는) 가고 싶다는 마음조차 일지 않은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그러다 올레 길에서 범죄사건이 발생했고, 아엠피터란 분의 블로그를 통해 제주에서 사시는 분도 있구나! 생각했고, 내:일이란 다큐를 통해선 일자리와 제주도 인구수를 비교하는 황당함도 보았던... 그러다 예약한 도서를 빌릴 수 있는 줄 알고 갔는데 반납이 되어 있지 않았는데 그냥 갔던 거였다. *_* 잠깐 정신을 딴데 두었나 보다. 그냥 오기 아쉬워서 얇은 이 책을 빌려렸다. 왜 이렇게 시시콜콜하게 적어야 하는지... 내 마음 상태가 *_*

 

 

걷는다는 건 여유로와지고 싶은 현대인의 마음 아닐까!

 

그러나 걷기와 성곽이 만나니 여러 생각이 일어났다. 안과 밖으로 나누는 가름이 떠올랐고, 도성 안과 밖에 살았던 백성의 경제력부터 시작해...  김신조가 넘어온 곳에 아직도 '단단하게' 남아 있는 철조망을 보면서, 2013 년임에도 1950 년의 관념을 무너뜨리지 못한 현실과 겹쳐보이고...

 

덕분에 짧게나마 제대로 정리했다.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동/서/남/북/중앙))에 의거해서 대문의 이름을 부여했다는 것은 이번에 알았다. 북문은 음기가 강해 이름 붙이지 않고 성곽에 벗어나 있는 탕춘대성의 문에 지(智)를 붙여 홍지문이 있었고, 도성 중앙에 있던 보신각의 신(信)이 마지막 글자란 사실도 알게 되었다. 숭례문이 남대문인 이유도 쉽게 이해가 되더라! 서대문(돈의문)과 서소문(소의문)은 복원중이라는데....

 

부산 토박이로 1997년까지 25년 살았고, 그후로 2013년까지 페루 2년 빼고 14년을 서울에 살았다. 10년 만 지나면 서울에서 산 기간이 더 많아지는데 아는 건 별로 없고, 애향이란 단어를 붙이기도 애매한데... 이유중엔 땅아래로 많이 다녀 그런 것 같다... 이번 이 책을 통해 한국 중심 임을 다시금 이해할 수 있었다. 4 대문 안에 살아야지! 했는데 아직도 밖이다. 집 알아보고 원룸이라도 4대문 안에서 살아볼까!

 

책은 사진과 지도와 함께 12구간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크게 네구간으로 나누어 주위에 둘러볼 문화재도 설명한다. 지날 땐 몰랐는데 애국가 2절의 '남산 위에 저 소나무' 구절에서 다시 그 구간을 간다면 소나무 잘 봐둬야지 했고, 그냥 지나쳤던 동대문 역사공원도 제대로 봐둬야지!

-> 애국가의 남산은 지명의 남산을 말하기보다 국토의 대부분 지역에서 말하는 동네의 남산을 이야기 한다는 것을 읽었다.

 

_______

그렇게 여행책은 다녀오기 전, 다녀온 후에 내 기억과 함께 정리(?)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음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