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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아내의 일기 - 또다른 역사(?)

julio22 2015. 8. 12. 17:42

박수근 아내의 일기 (2015/08/12)
김복순 지음 | 현실문학 | 초판1쇄 2015.6.5.


김복순이란 이름은 흔하다. 책을 선택할 때 작가가 아니라 작가의 남편 때문에 읽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거기다 1979년에 작고하신 분.


끝에 최석태씨가 정리한 글을 읽고, 10주기 때 '나의 회상', 1977년 <<미술과 생활>> 이란 잡지에 두차례에 걸쳐 '작고 화가 박수근 미망인의 수기', 세 번째 글이 이 책으로 나온 '아내의 일기'- 1979년 봄부터 어느 화랑에서 발행한 미술잡지에 여러 차례에 걸쳐 발표(2년 동안 계간지를 통해 아홉 번으로 나눠 소개)가 있다는 것과 상세한 사연을 알았다.


'노근리 이야기'와 '놀라운 아버지 1937~1974'와 정말 비슷하단 느낌이고, 나라 잃은 국민과 6.25 전쟁의 참혹함에 다시금 "전쟁 반대, 평화 정착!!"을 외치게 된다.

아내를 사랑한(대부분은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지 않나? 독신이라 '진짜' 궁금함) 화가 박수근 씨를 간접적인 시선이지만 상세한 사연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차례보다 앞선 박완서 씨 글도 흥미롭다. 배치가 이렇게는 좀 그렇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난 박완서 씨의 글이 땡기지 않는다. 부분을 읽은 적은 있는데... 뭐... 싫다 좋다의 호불조차 가지고 있지 않아서 ... 여기까지!

어제 읽은 ‘놀라운 아버지 1937~1974’ 조동환씨 역시 화가였는데... 화가는 잉여고 부자들이 잘할 수 있는 것(아니면 든든한 부자 후견인이 있든지...)이라 생각(어떤 책에서 읽고 그렇게 믿어 버린 것 같다-.-)했는데, 격동기의 힘듦에, 두 화가분 모두 굳굳한 인생을 보내신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


현재 대한민국은 생존위기를 걱정해야 한다. (일부 계층일지 모르지만, 인구수로는 분명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상황에 처해있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하고 먹을 게 없던 시기를 떠올려보면 지금이 훨씬 나은 처지라는 건 인정해야 된다! 그렇게! 여러 상념들이 일어났다 사라졌다. 이야기 모두가 나에게 해주는, 용기내라는 글로 받았다.

1940년 2월 10일 결혼일

나라 잃은 때 삶과 시청 서기로 일한 박수근, 가족 이야기를 통해, 사회상과 그를 알 수 있는 근거가 되는 내용이다. 일상을 알 수 있었다. 상상아닌 현실을. 첩을 둔 친정아버지, 계모, 남동생 영근, 시동생 원근과 살았던 이야기. 625가 발발하고 금성에 살았을 때와 피난 후 박수근을 만난 이야기는 흥미진진했다.


뒤에 유홍준씨의 글도 있다.


난 박수근 화가의 그림에서 서양의 재료로 표현하지만 한국 색깔이 느껴지는 황토색과 질감이 마음에 들었다. 그 이상으로 다가가 본적은 없었다. 그러다. "나의 서양미술 순례"를 통해 예술이 주는 위안(?) 같은 것을 간접 체험했다고나 할까... 전엔 전시회도 부지런히 찾아다니고 했는데... 지금 나는 뭐하고 사는지... 모르겠다!